『특별히 복을 짓지도 않았는데 2번이나 행운이 찾아왔어요. 7년 전엔 올림픽복권으로 100만원에 당첨되더니 이번엔 기업복권으로 승용차에 당첨됐어요. 덕분에 새차를 모는 기분…괜찮은데요』
눈이 부시도록 하얀 쏘나타Ⅲ. 이차가 바로 500원짜리 복권에서 나온 그의 5번째 승용차다. 검찰공무원과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을 지낸 김춘곤씨. 현재는 6명의 친구와 함께 유통관련업을 하는 사업가였다.
김씨는 한 달이면 10여만원을 복권 구입비로 쓰는 복권애호가. 당연히 당첨을 꿈꾸지만 스트레스를 술 대신 복권으로 풀고, 일요일이면 복권추첨방송을 보면서 한 장 한 장 대조해 보는 재미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즐기는 복권은 거의가 추첨식복권. 하지만 때로는 즉석에서 터지는 즉석복권을 즐기기도 한다고. 이번 행운은 지난 8월 28일 군자동에 있는 자그마한 슈퍼마켓에서부터 시작됐다.
평소처럼 거래처에 일을 보고 나오다가 복권이 보이길래 10장을 사서 긁은 것일 뿐 별다른 것은 전혀 없었다. 다만 한가지. 당첨 후에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복권을 사기 며칠전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거래처의 여직원이 노란 금반지를 주길래 받았어요. 꿈이 하도 생생하길래 뒷날 그 여직원에게 혹시 선물할 것 없냐고 묻기까지 했어요. 그리고는 그냥 잊고 지냈죠. 복권을 살 때도 꿈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김씨는 그날 샀던 10장의 복권(10회차 기업복권)으로 쏘나타Ⅲ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당첨사실을 제일 먼저 아내에게 알리고 7개월 전에 구입한 크레도스를 팔고, 복된 차 「쏘나타」를 타기로 합의를 봤으며, 한식구나 다름없는 동업친구들에게도 알려 당첨의 기쁨을 함께 했다.
